Fun

혼란 속에 나타나는 기회

granturismo - 2022-04-27 21:35:39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2008년의 어느 시절, 당시는 아직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서 인식될 정도의 시기는 아니었기에 우리나라의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세계 최대의 투자은행 중 하나인 리만 브라더스를 인수한다는 뉴스들로 온통 시끄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수 많은 이유 끝에 인수 딜은 철회되었고 이후 5일만에 리만 브라더스는 자본주의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전세계적인 금융 위기를 야기했었습니다.


당시 하필 극한의 레버리지 투자를 했던 저는, 이후 평생 다시는 겪지 못할 멘탈의 붕괴를 겪었었나 봅니다. 아마 지옥이 있다면 체감상 99층 까지는 다녀온 것 같습니다.


지난 2년 전에도 어쩌면 비슷한 일이 일어날 뻔 했던 것을, 천문학적인 유동성이 풀리며 오히려 자산과 증시의 폭발적인 상승으로 이어져 수많은 투자자들의 희노애락을 이끌었습니다.


다만 최근 몇달 전부터의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가 올라도 하락, 내려도 하락이라는 일관성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을 맴찢하였고 불패 신화를 써왔던 나스닥도 하방이 보이지 않는 하락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유튜브의 퀄리티가 워낙 좋아 현업의 전문가들의 얘기를 쉽게 들을 수 있으니 투자 포지션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어떤 형태로는 현재의 상황들을 진단해보셨을 것입니다. 다만 정보의 홍수 속에 시장의 컨센서스를 파악하고 자신만의 포지션을 다듬는 것은 오히려 더 어려워진 부분도 있습니다.


여러 언론을 통해 아시겠지만 최근 이런 미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지난 2008년 이후부터 이어저온 저금리, 저인플레이션 시대의 종식, 그리고 그로 이한 위험에 대한 회피 심리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투자에서 위험이라는 것은 손실이 아닌 불확실성을 얘기하는 것이므로 최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공급망 이슈와 경기 하강에 대한 불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대한 많은 불확실한 시나리오 등, 그 어느 때보다 몇달 앞의 일들이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인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이런 와중에 경기 침체와 더불어 인플레이션까지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도 심심찮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flower_rose_white_floral_flora-138325.jpg!d.jpg


한편, 비트코인을 대장으로 하는 크립토 자산 시장은 중국자본의 비중이 줄고 미국자본의 비중이 늘면서 나스닥과의 동조화가 매우 심하게 진행된 것을 다들 잘 보아오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 때는 주식시장과 반대로 움직이므로 금을 대체할 디지털 헷지자산이 될 것이라거나, 그 어느 자산과도 상관관계가 없는 독특한 자산으로 여겨지던 때도 있긴 했습니다.


최근의 상관관계가 당분간 지속된다면 결국 위험-불확실성이 해소되는 5-6월 두달간은 급등과 급락이 여러 차례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럴 경우 현금 비중이 있는 분들은 좀더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진입 시점을 가늠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현금 비중이 거의 없는 분들은 현업인 현금 채굴을 하시면서 좀더 인내를 가져야할 시기가 될 것입니다.


다만, 현금의 비중이 거의 0에 수렴하는 분들은 시장의 반등이 오면 자산의 단 몇 퍼센트만이라도 현금화를 하여 기회를 노려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현금이 있어야 호기심이 왕성해지고 좋은 종목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예전 2008년의 경험을 되돌아보자면, 전 재산을 고위험 고변동 자산에 넣어 두고 그저 시장의 상승과 하락에 홀짝 베팅하는 형태의 투자를 하게 되면 멘탈 관리에 대단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는 대략 1년 전에 목표 가격에 도달한 대부분의 크립토 자산을 정리하고 지금까지는 소액으로만 크립토 시장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었는데 올해에는 좀더 적극적으로 그간 많이 변해버린 크립토 월드를 다시 꼼꼼히 돌아다녀 보면서 투자를 키워가보려고 합니다.


유망 종목으로 구성된 현금관리 계획에 따른 포트폴리오 투자와 더불어 지난 몇달간 크게 성장한 것으로 보이는 스테이블 코인 파밍 디파이 세계에도 모험을 해보려고 합니다.


최근 다시 글을 쓰기로 마음 먹은 것도 어쩌면 저의 미천한 모험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그리고 같은 여정을 지낼 모험과들과의 교류를 꿈꾸는 이유가 큰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