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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과 국가위기

pys - 2019-12-19 08:47:09


동북아시아 지역정세가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어떤 대상에 대한 집단적 혐오(嫌惡)와 적개심(敵愾心)이 존재하는 곳에 성숙한 민주주의가 설 자리는 없다.



  • 긴박한 정세


    한국을 포함한 중국, 러시아, 북한, 일본, 미국 등 지역적인 이해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는 모든 나라가 각자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하여 서로 다른 계산으로 긴박하게 움직인다. 이럼에 지역의 신(新)국제질서 구축을 위한 경쟁적 게임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이는 협박과 위협, 배신이 난무(亂舞)하고 물리



력 행사도 불사하는 거친 게임이다. 아베의 對韓 日경제보복 조치가 난데없이 뚝 떨어진 게 아니며 日선거용으로 봄은 단견(短見)이다. 이는 동북아질서 재편을 두고 벌어지는 합종연횡(合從連橫)의 고차방정식 게임에서 日국가이익을 고려한 치밀한 계산 끝에 나온 전략적 행위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 우울한 과거


    구한말(末), 임진왜란, 병자호란, 남북전쟁 등을 겪은 한국의 역량이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장한 것도 사실이지만 인공지능. 빅 데이터 등 첨단기술 위주의 21세기 현실은 훨씬 더 복잡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측면이 존재한다. 한



국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고 강대국 도움이나 손길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도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다. 목에 칼이 들어오는데 행동은 없고 말만 앞세우고 두드려 맞으면서도 대책 없이 일본이 어디 때릴지 알고 있다는 식


의 말은 무능하고 우유부단(優柔不斷)한 공직자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심지어 위기상황에서도 정파 이익을 위해 내부적으로 치고받는데 여념 없는 국내정치 현실까지 더하면 보는 사람 누구나 한숨만 나올 것이다.



  • 내부의 적대감


    북한과 일본 등 외부로 향한 뿌리 깊은 적대적(敵對的) 감정이 한국사회에는 엄연히 실재(實在)한다. 이는 한국사회의 발전에 장애가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쟁과 같은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집단적 감정은 상황에 따라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허나 진짜 문제는 적개심(敵愾心)의 본질이 외부적이지 않고 내부적인 경우이다. 부연(敷衍)하면 실제로 존재하는 외부의 진짜 적에게는 나약(懦弱)하고 내부에 구성된 허구의 적(敵)들에는 가혹(苛酷)한 태도와 정신이야말로 한국사회를 병들게 하고 망국(亡國)으로 이끄는 주범알 것이다.


  • 전쟁과 협상


    자유민주주의 국가끼리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존재한다. 이는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그리고 평화를 자유의 관점에서 서구 정치학자들이 내세운 주장이다. 무력전쟁의 발생은 원래 무역마찰이나 경제적인 위기에 기인(起因)한다. 부연(敷衍)하면 익숙해진 구조적 갈등에 둔감(鈍感)해질 때쯤 설마하며 생



기는 게 전쟁이다. 아시아에서 민주주의와 경제가 가장 발전한 나라를 꼽는다면 한국과 아래 쪽에 있는 일본인데 양국의 적대감은 일반이론으로 설명되기 어려울 정도로 뿌리가 깊다. 日아베의 對韓경제보복 조치는 적대감에서 나온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물리적 충돌까지 갈 수 있는 현실적 실체이다. 이럼에 따라 냉철하게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 한국의 심장을 겨누는 적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협상을 구걸(求乞)할 수는 없다. 사인(私人)들 사이에는 그럴 수 있어도 국가 상호간에는 불가능하다. 그래서는 어떤 나라도 유지될 수 없어서다.



  • 발언의 리더십


    위기국면에선 주저(躊躇)하거나 좌고우면(左顧右眄)해서는 진정한 지도자가 될 수 없으며 지도자의 공개적 발언으로 그의 자질의 수준을 판가름할 수 있다.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고 할 말을 거침없이 할 때 사람들은 감동하고 열광한다. 정치적 차원에서 진정성 있는 말과 없는 말을 구분하는 것은 그리 어렵



지 않다. 당사자가 말을 통해 어떤 위험과 손해를 감수(甘受)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권력을 가진 보스나 주위의 모든 사람이 하는 생각과 거리가 있는 말은 손해가 되지만 진정성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반대일 경우에는 이익은 되지만 계산적이고 정파적인 발언일 공산(公算)이 크다.



  • ## 위기의 리더십


보복전략


위기의 리더십(Leadership)에는 뱀처럼 현명(賢明)하고 호랑이 같은 용기, 냉철(冷徹)함과 강인함을 필요로 한다. 물러서지 않고 싸우겠다고 나서야 협상도 가능한 법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보복전략 (Tit-for-Tat Strategy)은


국제정치에서는 기본이다. 부연(敷衍)하면 배신에는 배신으로, 협력에는 협력으로 대응할 경우에 게임플레이어가 상대보다 더 큰 이익을 얻게 된다는 것은 냉혹(冷酷)함이 그 자체인 국제정치 현실에선 진리에 가까운 말로 통한다.


넓은 포용


국가적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편(Our Side)의 갈라진 마음들의 역량을 총력으로 을 결집(結集)하고 하나로 통합하는 통 큰 포용(包容)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인간세상을 살아가면서 뻔한 얘기지만 때론 뻔한 것을 하는데도


용기가 필요하다. 부연(敷衍)하면 국가 위기상황에서 불안해하는 국민의 마음을 위무(慰撫)하고 용기를 북돋우는 지도자 그리고 자국민 모두에게 땀과 피, 눈물을 요구하고 자발적 헌신(獻身)을 이끌어내는 Leadership이 필요하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