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생활과 과거의 전공선택 그리고 미래의 유망 기업 예상
처음으로 입사한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회사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지내고 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조금씩 시간을 내어 투자, 경제 그리고 인사이트를 넓힐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공부를 겸하고 이에 대해서 조금씩 정리를 하고 있다. 사실 이런 공부를 한다고 해서 인생이 얼마나 바뀔지는 모르겠다. 다만, 불투명한 미래를 불안하게 맞이하기보다는 어느 정도의 대책을 세워가고 변해가는 시대를 알아가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란 막연한 기대를 품고 있다.
새로운 회사에 다니면서 삶과 업무의 퀄리티가 많이 상향되었다. 밤에 집에 돌아와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투자와 경제 공부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변했다. 업무의 경우에는 최근 프로세스 트렌드가 반영되어 있어 나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는 결국 빠른 퇴근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전 회사에서는 끝 없는 야근, 낙후된 프로세스, 스트레스로 인한 과음으로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직장 하나 바뀌었다고 삶이 바뀌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하지만, 기존 인력들의 경우에는 회사에 대한 불만사항들이 꽤나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나에게는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이었지만, 그들에게는 더 좋은 대상이 보여서가 아닐까 싶다. 예를 들면, 젊은 직장인들이라면 모두가 아는 IT 회사들 말이다.
이런 저런 생각이 들다가 문득 과거에 IT회사에 대한 열망을 키웠던 경험이 생각났다. 학점을 위해서도 아니고 누군가가 시켜서도 아니었는데 방학 때, 나만의 웹사이트를 만들어보겠다고 재미있게 공부 했었다. IT 분야가 그냥 재미있었고 직접 경험해보니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어서 매우 유망한 분야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주변 어른, 선배, 친구들과 대화할 때도 언젠가 네이버나 다음이 매우 크게 될 것이고 나는 그런 기업에 가고 싶다고 얘기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제조업이 주요 기업들이었고 매출액을 보면 절대 그럴 수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세부전공을 바꾸게 되었다.
만약, 내가 전공을 바꾸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네이버나 다음(현, 카카오)에 다니고 있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물론, 내가 엄청나게 똑똑해서가 아니라 그 당시에는 정말 도전해봄직할만 수준이었다고 생각한다. 첫 직장으로는 불가능하다면 경력을 쌓아 갈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근거 없는 자신감일 수도 있고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네이버나 카카오에 다닐 수 없을 수도 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IT 기업에 대한 인기가 엄청난 것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회사가 급성장한만큼 대거 채용도 여러 번 진행하여 기회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설이 길었는데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나는 그 당시 왜 IT가 유망할 것이라고 판단했을까란 것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과거의 재무재표들를 분석한 것도 아니고 회사에 대해 딱히, 조사를 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3가지 정도의 이유가 존재하긴 했었던 것 같다.
- IT개발에 대한 교육을 접하면서 간접적으로 재료비, 개발비 등이 적은 것을 깨달음
- 재료비와 개발비가 적을테니 인건비나 서버 관련 비용을 제외하면 매출액은 곧 순수익에 가까울 것
- 모르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운 것
결국 지금 와서 깨달은 것은 나는 메가트렌드의 옆에 있었으면서도 그것이 메가트렌드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막연하게 미래를 상상했던 것 같다. 문득, 과거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네이버, 카카오의 주가가 궁금해졌고 이것에 대해 찾아보았다. 아래의 표는 2014년도 11월과 2021년 8월의 주가를 비교한 것이다.
위 표를 봐도 그리고 다른 기업들의 근황만 보더라도 근 7년간의 성장률은 IT기업 평균 성장률이 제조업을 넘긴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개별 주가로는 차이가 있겠지만 말이다. 나는 이 이유가 위에서도 언급한 개발비나 재료비가 적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개발비가 적으면 더 좋은 인재들 위주로 값비싼 인력비를 치뤄 매우 좋은 시스템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똑똑한 인재들은 항상 월급이 많고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기 때문에 이는 선순환이 발생한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IT기업들의 성장에 있어 문화의 변화도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전자제품이나 차량 등을 사지 않는 문화는 아니기 때문에 문화의 변화가 IT 기업의 성장 동력을 100% 차지한다고 볼 순 없을 것 같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사람들이 어느 정도 브랜드 가치를 인식하고, 회사 운영에 대한 리스크가 적으면서 좋은 인재들을 채용하는데 거침없는 기업이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는데 약 7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그렇다면 미래의 유망한 기업은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 나는 개인적으로 아래와 같은 요건을 갖춘 기업이 향후 7~10년을 이끌어 갈 것으로 생각한다.
- 상시 또는 전면 재택근무가 시행 가능하여 좋은 인재들이 관심 갖는 비제조기업
- 인력의 투입이 비교적 적어질 수 있는 산업 및 자동화가 잘 된 비제조기업
- 위의 조건들을 일부분 만족하는 제조기업
- 이동시간 및 부가노동을 줄이도록 도와주는 제품을 만드는 제조기업
- 기존 세대의 DNA가 적은 기업
가장 위의 두 가지 특성을 100% 가져갈 수 있는 기업은 아무래도 비제조기업일 것이다. 제조기업의 특성상 전면 재택근무나 인력의 투입이 중단되긴 어려운 구조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의 조건들을 일부분 만족하는 제조기업은 그 어떤 분야보다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제조라는 것은 결국 사람이 실생활에서 필요한 것을 만들기 때문에 없어질 순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동시간이나 부가노동을 줄여준다면 더더욱 성공하게 될 것이다.
기존 세대의 DNA가 적다는 것은 꼭 신생회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것을 앞으로 유망한 기업의 요건으로 넣은 이유는 사람의 쉽게 변하지 않는 관성적인 습관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컴퓨터, 장비, 교육을 지원해도 회사에서 일하는 방식은 쉽게 바뀌질 않는다. 직장인들이라면 알겠지만, 문화는 나 혼자 바꿀 수도 없고 그럴만한 가치를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을 제외하고 몇 가지 기업들을 예상해보자면 아래 목록과 같다. 나의 예상이 맞을지 틀릴지는 7~10년 뒤에 확인해보도록 하겠다.
- Ground X 및 암호화폐 개발 업체: 암호화폐 개발
- 직방: 부동산 플랫폼, 메타버스 개발
- 야놀자, 에어비앤비: 숙박업 플랫폼
- 일렉트로비트: 자동차 산업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 이항: UAM 및 UAM 관련 항공 관제 소프트웨어 개발
- 아틀라시안: 소프트웨어 개발 및 협업 도구 개발
- 유니티, 언리얼엔진: 3D 제작 플랫폼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