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aily 뉴스)
김광수 시인이 첫 시집 ‘해양기상학’(시사문단 그림과책)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시적 사유와 감정의 밀도를 바탕으로 존재를 탐색하는 깊이 있는 작품으로, 바다, 슬픔, 절망, 노동, 디지털 언어 등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소재를 다룬다.
시인은 물리적 자연과 심리적 풍경을 넘나들며, 감정을 상징이나 은유로 분해한 후 서사적 구조로 재조합하는 독특한 표현 방식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단편적 감정을 ‘흐름’이라는 개념 속에 위치시키며, 존재의 통과성과 흔적성을 강조한다. 감정은 시인에게 정적인 서정이 아닌 시간과 관계 속에서 생성되고 소멸되는 ‘사건’으로 다뤄진다.
김광수 시인은 자서에서 “아내가 들리지 않는 혼잣말합니다. 내가 물어보니 뱃살이 안 빠진다고 합니다. 너무 애쓰지 말라고 달래줍니다. 나는 나대로 혼잣말합니다. 사는 게 뭐야 하고 혼잣말합니다. 시집 하나 내야 하는데 하고 혼잣말합니다. 이런, 저런 그리고 그런 혼잣말들 모아서 시집 냅니다. 시집 속에서 익어간 내 혼잣말, ‘시’들입니다. 내 시를 읽는 분들께 ‘뭐지?’ 하는 느낌 하나 일깨우면 좋겠습니다. 삶이라는 길 가시다가 느낌표 하나 남기신다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시집의 해설은 도서출판 그림과책의 대표인 손근호 시인/평론가가 작성했다. 그는 “김광수 시인의 시집 ‘해양기상학’은 존재에 대한 치열한 성찰과 그 성찰을 감정으로 매개하는 구조를 통해 독자에게 감각의 밀도와 철학의 울림을 동시에 안겨준다. 앞으로의 시적 여정에서 그는 ‘존재-시간-관계’라는 핵심 어휘들을 더욱 정제된 언어로 밀도 높게 풀어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생명의 윤리, 생태적 감수성, 디지털 시대의 정서 단절 등 현재적 이슈를 철학적 서정으로 흡수하는 능력은 현대시의 중요한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더불어 감정을 일회성으로 소비하지 않고, 반복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사유로 전환시키는 그의 시적 태도는 문학의 지속성을 견인할 자질로 충분하다. 앞으로도 그가 현대 한국시의 새로운 깊이와 확장을 이끌어낼 중심적 목소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시집은 2025년 제22회 풀잎문학상 본상에 선정되며 화제를 모았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1일 남양주 북한강문학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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