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

인간문화재 소목장 박명배 특별기획전, 11월 11일 예술의전당에서 개최

문화 | 2025-10-21 14:30 PM

(K-daily 뉴스)

평생을 나무와 벗하며 한 길을 걸어온 작가 인간문화재 소목장 박명배의 특별기획전이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나무결에 길상을 새긴 예술, 한국의 반닫이’라는 주제로 작가의 손끝에서 완성된 전국 팔도의 반닫이 34여 점을 비롯해 세월의 흔적이 깃든 나무의 결을 그대로 살린 작품 총 40여 점을 선보인다. 나무가 매해 새겨온 나이테처럼, 박명배 작가는 나무의 숨결에 자신의 삶을 새기며 수십 년 동안 오롯이 나무와 함께해왔다.

박명배 작가는 “나무는 나의 자체이고, 나의 길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나무와 매일 대화를 나누며, 눈으로 보이지 않는 나무의 숨결을 느끼고 다독이며, 그 속에 인간의 온기와 정신을 담아낸다. 그의 반닫이는 단순한 목가구를 넘어 예술과 장인의 경계가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다. 정제된 선과 절제된 면의 비례 속에서 드러나는 단아함은, 우리 전통미의 본질이자 한국적 미감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걸어온 인생의 궤적을 통해 전통이 지닌 미학적 가치와 현대적 의미를 동시에 조망하고자 기획됐다. 급격히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서도 전통의 아름다움은 여전히 살아 있으며, 그것은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의 미적 언어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박명배의 작품은 나무 본연의 결을 존중하고, 자연의 숨결을 훼손하지 않으며, 그 속에서 태어나는 절제된 아름다움을 통해 ‘한국의 미(美)’가 지닌 동시대적 가능성을 탐색한다. 그는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교한 수공예적 완성도 위에 나무가 지닌 생명력과 인간의 정신을 조화시켜왔다. 그 결과 그의 반닫이는 소박하면서도 품격 있는 조형미,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여백의 미를 지닌다.

‘나무결에 길상을 새긴 예술, 한국의 반닫이’展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박명배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로, 그가 일생을 바쳐 지켜온 작가의 정신과 한국적 조형언어의 본질을 새롭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전통과 현대, 장인과 예술의 경계를 넘어, 시간이 깃든 나무와 인간의 대화를 통해 관람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기획전은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미감이 어떻게 현대적 언어로 확장될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나무의 결을 따라 흐르는 세월의 시간 속에서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그리고 나무가 속삭이는 생명의 울림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이 현대의 미감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고요히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소목장 박명배의 작품 세계를 통해 한국 전통 조형예술의 동시대적 가치를 탐색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