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aily 뉴스)
도서출판 니어북스에서 ‘별의별 삶의 온도’를 출간했다. 성남시 1인가구 11명이 ‘1인가구’를 주제로 쓴 글을 모은 책이다. 서울시 1인가구들이 함께 쓴 ‘혼자 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2024년 9월, 도서출판 니어북스)의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가온 외 10명 지음, 도서출판 니어북스, 1만8000원
‘# 두 번의 이사를 더 하면서 나만의 기준을 완성했다. 1. 세간살이는 항상 눈에 보이는 것보다 많으므로 반드시 포장이사를 한다. 2. 새로 물건을 살 때는 어디에 보관할 것인지 생각한다.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으면 사지 않거나 기존의 가재도구를 버리고 자리를 마련한 후에 산다. 3. 무슨 일을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때는 그냥 한다. 무엇을 살까 말까 망설여질 때는 사지 않는다. 4. 일 년에 한번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고 살림을 줄인다. 5. 충동적인 구매욕구를 자제할 수 없는 때는 차라리 먹을 것을 산다.’
‘# 휴대전화나 전자제품, 자동차 등이 망가져서 서비스센터에 방문할 때 나는 커피를 한잔 사 간다. 보통은 조금 대기하다가 담당 수리기사가 배정돼 상담하고 나서 수리하는 절차로 진행이 된다. 누군지 모를 내 고충을 해결해줄 사람과 만나는 첫 순간에 사 온 커피를 가벼운 인사와 함께 내민다. 대부분은 자못 놀라면서 “아이고 뭘 이런 걸 주셔요, 고맙습니다.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대꾸한다. 하루 종일 고객들의 불만과 푸념만 들으면서 일하는 그분들에게는 작은 감동이요, 또 그만큼의 부담인가 보다. 많은 경우 좀 더 친절한 태도로 대해주고, 서비스로 다른 점검을 해준다거나 하는 커피 신공의 효과가 나타난다.’
위 내용은 책에 소개돼 있는 1인가구 저자들의 노하우 중 몇 가지다. 책에는 이와 같은 ‘생활의 지혜’뿐만 아니라 제목만큼이나 다양한 1인가구들의 사는 모습이 담겨있다.
책을 쓴 저자들은 성남시에서 1인가구로 살고 있거나 직장을 다니고 있는 20~60대의 남녀다. 2023년 전국 최초로 지자체 직영체제로 설립돼 운영 중인 ‘성남시 1인가구 힐링스페이스’에서 금년 봄부터 여름까지 12주간 진행된 책 쓰기 수업에 참여해 글을 썼다.
책은 3개 파트로 구성돼 있다. 파트1에서는 3명의 1인가구가 각자가 처한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나 자신’을 찾아가고, 어떻게 ‘나답게’ 살고 있는지를 담담하게 그려내며, 파트2에서는 1인가구 회원들이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섬세하게 들려준다. 파트3은 1인가구 회원 3명이 ‘성남시 1인가구 힐링 스페이스’에서의 활동을 중심으로 ‘혼자지만 함께 잘 살아가는 법’을 보여준다.
책 뒤에는 ‘작가의 말’도 실려 있다. 공저자들은 ‘나가며’ 형식을 빌린 이 글에서 책 쓰기가 자신들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1인가구 독자는 ‘작가의 말’을 읽은 후 ‘나도 공저 책 쓰기를 시작해 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현재 1인가구거나 1인가구를 꿈꾸는 사람, 1인가구는 아니지만 1인가구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한 사람, 지자체의 1인가구 지원 업무 담당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1인가구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데 관심이 있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도서출판 니어북스 소개 니어북스(near books)는 ‘책 가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들이 늘 책을 가까이 하면 좋겠다는 희망을 출판사명에 담았다.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꼭 필요한 지식·정보를 전달하려고 하고 있다. 2022년에 첫 책인 ‘단지 메모만 했을 뿐인데’(유영택 저)를 출간한 이후 매년 2~3종의 책을 꾸준히 발간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