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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북스 출판사, 시집 ‘시가 어떻게 오나?’ 출간

 | 2025-03-26 13:29 PM

(K-daily 뉴스)

출판사 바른북스가 시집 신간 ‘시가 어떻게 오나?’를 출간했다.

◇ 책 소개

저자 김산은 중학교 1학년 때 시를 운명처럼 만나 시를 사랑해 국어교사도, 소박한 시인도 됐다. 아침마다 시와 작가들의 추천시들을 SNS로 배달하며 산다. 시가 한 끼 밥은 못 돼도 누군가의 어깨에 내려앉는 작은 위안이 되리라 믿는다. 김 시인은 이 지구별 여행자로 와서 가장 잘한 일이 시를 사랑하고 시와 사는 삶이라 생각한다. 부족함도 모르고 세 번째 시집을 출간하게 됐다. 김 시인은 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에 차인 시가 하나 있다면 그 시가 내 시여도 좋겠다고 말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그대 등 뒤에 시가 따라와 따뜻한 언어가 돼주는 시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 저자

그린이 김영선 (Kim Young Sun)

· 아마추어 미술작가로 활동 중
· 2023년 KPAM 대한민국미술제 단체전 참가
· 2022년 스케치북플러스 회원전 참가
· 현재 스케치북플러스 동인

글쓴이 김산 (본명 김영길)

· 2007년 ‘한올문학’에서 시 ‘사람은’ 외 3편이 당선돼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등단
· 수원 유신고등학교 국어교사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창작반과 시감상반 운영
· 2010년 제1시집 ‘덩나무 어머니’ 출간
· 2013년 제2시집 ‘상처 있는 나무는 다 아름답다’ 출간
· 한국문인협회 회원
·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회원
· 네이버 밴드 ‘겨울자작나무에 걸린 시’ 운영
· E-mail: namusarang@hanmail.net

◇ 차례

추천사
축하글
시인의 말

1부

하산
시가 어떻게 오나?
패랭이꽃
큰개불알꽃
사이
화성 성곽을 걷다가
벼꽃
목련과 신발
벌초
목련 지는 날에
노부부의 자전거
가출
아침 문자
상처 있는 나무는 다 아름답다
노루오줌꽃
나태주의 시집 ‘한들한들’을 읽다가
구석으로 가는 이유
고등어구이
점심 먹다가
고등어뼈

2부

개밥
낙지의 꿈
법칙
하심(下心)
빨래
노모의 성경읽기
덩나무 어머니
보름
등 1
등 2
문신
마당
배냇저고리
흔들린다
속도
선물
승소(僧笑)
안경
우산 잃어버리기


3부

간월재 억새
가을냄새
가벼운 생은 없다
비빔밥
내 안에서
노을
단풍
대화 2
배낭에 묻다
산 정상 가까이에서 핀 풀꽃
새들은 바람이 불고 나서야 집을 짓는다
문장 2
어미소
재래시장 단골 할머니
원천적 그리움 2
정육점에서
지상에 시로 다리가 된 시인이여
찻물을 끓이며
상여
낙엽 쓸기

4부

눈사람
눈장난
낙타의 국밥
해우소
나무는 서서 우는 모든 것들의 처음이다
타협
탕수육 앞에서
기억
풍경 소리 8
불쏘시개
뺄셈
안쪽
바위
할머니와 손녀
수의(壽依)
조문 와서 먹는 밥
노모의 떡국
홍어의 항변
짜장면 앞에서
신발
8요일

◇ 추천사

김산 시인은 순수하다. 그 영혼은 맑다. 시와 시인이 같은 빛깔의 무지개다. 자연, 인생, 인간, 우주를 그려내는 시인의 노래는 그래서 아름답다. 매일 그의 시를 읽고 낭송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초등학교 동창으로 긴 세월을 함께 보내고 장년의 나이에 그의 시집에 축사를 쓰는 오늘이 참 특별하다. 시인이 건강하여 그의 시를 오래도록 읽고 음미하기를 소망한다.
_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아침마다 배달 되는 그의 시를
읽으며 내 하루가 시작된다.
학생시절 이후로 잊고 살았던
문학적 감성이 꿈틀거린다.
시 한 편을 써낸다는 것은
황량한 사막에 꽃 한 송이를
피우게 하는 것이리라.
그의 시 세계는 인간과 자연의 교감을 노래한다.
보잘것없고 하찮은 작은 것들에
하나의 의미를 부여하는
연금술사의 마법을 보여준다.
그의 시를 읽노라면
바람과 꽃과 새가 전하는 소리를
듣는 것처럼 마음이 편해진다.
때론 할머니의 자장가처럼
부드러운 노랫소리도 들린다.
시 한 편 한 편마다 수채화를
그려내듯 상상력을 자극하는
자연파 시인의 부드러운
속삭임을 들어보길 추천한다.
_ 시우(詩友) 임태성
* 김산 시인의 시를 가장 잘 아는 벗이라 시우(詩友)라는 호를 지어줌.
* 백아와 종자기의 지음(知音) 같은 벗.

날씨가 몹시 춥다. 김산의 시를 몇 편 읽고 천변을 걷는다. 미세먼지가 걷히고 시야가 트였다. 하늘은 푸르고 저기 여울 위에 철새들이 한 무더기 모여 있다. 어디쯤에서 왔을까? 먹이 사냥의 길이 멀고 험하다. 문득 철새무리들 틈에 끼어 생각해 본다. 김산은 시가 어디에서 오는지를 천착하고 있는데, 난 어디쯤에서 날아왔을까? 어찌하여 이 땅에 내려앉아 있을까? 찬바람이 한번 세차게 불어온다. 어깨를 웅크리고 시린 귀를 양손으로 움켜잡는다. 꼭 철새가 먹이를 찾아서만 여기에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때때로 한곳에 오래 머무는 것이 지겨워 여기저기 떠돌아다녀 보고 싶지 않았던가. 저들도 우리들처럼 DNA는 유목민이 아닐까. 철새에게 물었다. ‘산다는 게 도대체 뭐냐?’ 철새는 정신없이 먹이만 쪼고 있었다. 주변의 나무에게 다시 물었다. ‘산다는 게 도대체 뭐냐?’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기만 하고 있었다. 벌써부터 꽃을 피울 준비를 시작하고 있는 것일까?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옳다. 무엇인가 애써 정답을 찾는 일이 얼마나 허망한 노릇인가. 훠어이, 철새가 날개를 펄럭이며 잠시 비상하다 다시 주저앉는다. 다시 김산의 시 속으로 들어가 본다.
_ 이정우, 교사, 연극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