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경제의 관전 포인트
아르헨티나 신(新)정부가 지급유예(모라토리움)를 선언하는 가운데 산유국이 내년에는 소폭 공급부족을 예상한다. 유럽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현상유지하고 내년 말(末)까지 정책전반을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향후 美경제는 양호한 소비흐름이 투자부진을 상쇄(相殺)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그리고 중국은 채무불이행 비율이 높아 전이가 우려된다. 관련 내용을 간략히 살펴본다.
◎ECB 통화정책 재검토 및 점검
ECB(유럽중앙은행) 라가르드 총재는 유로 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가 저점에서 탈피할 징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 내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음을 표명한다. 아울러 현 마이너스금리의 부작용을 충분히 인식하고
유럽연합 각국의 재정정책과 구조개혁을 촉구한다. 아울러 대규모 완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에 근접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물가목표치의 재검토, 정책의 부작용 분석, 기후변화 등을 향후 논의하여
2020년 말(末) 결론을 도출할 예정이다. 참고로 유로 존 10월 산업생산(전월대비)은 −0.5%이며 이는 9월(−0.1%)보다 낮으며 예상치(−0.5%)와는 부합한다. 한편 유럽의 중심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대비)는 1.0∼1.1%이며 이는 전월보다 높거나 예상치(1.0%)와는 부합한 수치다.
스위스와 터키 통화정책
스위스 중앙은행은 세계경제의 Risk가 여전히 하방압력으로 연결되는 가운데 무역마찰과 제조업 경기가 파급될 가능성이 있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마이너스금리 기조는 당분간 유지한다. 아울러 마이너스 금리가 아니라면 자국 통
화가치가 상승하여 물가와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새로운 경제전망 발표에서는 2020년 성장률 예상치를 1.7%로 제시하여 이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다. 한편 터키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기준
금리인 1주일 물 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인하한다. 이는 통화가치 안정을 기초로 적극적인 금리인하를 추진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압력이 작용한 것으로서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인바 이전 14%에서 12%로 큰 폭(2%) 인하한다.
◎美경제의 향후 소비와 투자는
美가계의 지출은 최근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등 소비활동은 매우 양호하다. 이는 소비주도의 美경제에 긍정적인 측면이나 올해 3분기 설비투자를 계획한 기업의 비율은 장기평균(76.7%)에 비해 매우 낮은 64.5%수준이다. 이
에 호조를 보이고 있는 소비가 기업의 투자활동 약화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지가 美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정부와 美연준의 관계자들은 소비증가세 지속이 자국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판단한다. 참고로
전월대비 기준 11월 美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0%이며 이는 10월(0.4%)과 예상치(0.2%)보다 낮다. 또한 12월 1주차 美신규 실업급여 청구건수는 25.2만 건이며 이는 전주(20.3만 건)와 예상치(21.3만 건)보다 크게 높아 별로 좋지 않다.
◎中채무불이행의 전이(轉移) 우려
영국계 신용평가사 피치는 경기둔화로 인한 부채상환과 신규차입 곤란 등에 직면한 中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2019년 1~11월 채무불이행(Default) 발생비율은 4.9%이며 이는 5년 전(前)인 2014년의 0.6%에 비해 큰 폭 확대되어 역대
최고수준인 것으로 분석한다. 이런 와중(渦中)에 中지방정부투자기관(LGFV) 중 하나인 후허하오터 경제기술개발구 투자기구는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여 채무불이행을 회피한다. 그렇더라도 시장에서는 LGFV를 중심으로 채무불이
행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常存)함을 경고한다. 한편 中기업의 채무불이행 규모는 2015년 120억 위안(2조원)에서 2019년 1,260억 위안(21.1조원)으로 10배 이상 대폭 증가한다. 해당 금액은 전체 회사채 시장의 0.5%에 불과하
지만 기업부채의 질적 저하가 지속되면 그 여파는 은행권까지 확산될 소지가 존재한다. 특히 2020년에도 경기둔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대 中대형은행은 민간기업 대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또한 이들 은행의 회사채 비중이 전체 채권투자의 3~5%에 이르는 점도 잠재적 위험(Risk) 요인이다.
◎국제원유의 공급부족 요인
원유가의 움직임은 물가와 밀접하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산유국이 2020년에는 원유의 소폭 공급부족을 예상한다. 공급부족 요인은 첫째 美中무역마찰로 인한 Global 무역축소는 저점을 탈피할 가능성이 있고 제조업 경기의 부진도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과 둘째 美셰일오일 생산이 예상보다 둔화되
고 있는 점 등이다. 부연(敷衍)하면 美에너지 당국(EIA)이 단기 전망에서 2020년 자국의 산유량 전망을 전년보다 93만 배럴 늘어난 일일 1,318만 배럴로 제시하여 기존 예상치인 100만 배럴 증가에서 하향조정한다. 참고로 올해 산유량 예상은 전년보다 126만 배럴 늘어난 일일 1,225만 배럴로 추산(推算)한다.
◎아르헨티나의 지불유예 선언
얼마 전 대선에서 페론주의(Peronism)로 부활한 아르헨티나 정부는 2020년 국채이자의 지급 등에서 640억 달러(76조원) 정도의 부채상환이 도래한다. 이럼에 따라 아르헨티나 페르난데스 신임 대통령은 최근 취임연설에서 자국성장이 유지될 수 없으면 부채상환은 없다고 주장한다. 시장에서는 대중영합주의(Populism)를 강화하는 신(新)정부에 대해 비관적 견해가 고조(高潮)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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