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aily 뉴스)
도서출판 은누리가 전자책 ‘뱃길의 조선, 터널의 한국’을 발간했다.
‘뱃길의 조선, 터널의 한국’은 우리 역사 속 건설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조선 시대는 한강, 낙동강, 대동강, 영산강 등 전국의 큰 강들이 물류의 동맥, 즉 고속도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근대 이후 철도와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뱃길 대신 철로와 신작로가 등장했다. 또 철로와 신작로의 등장과 함께 전국 방방곡곡 터널이 등장했다. 이를 상징적으로 말해 ‘뱃길의 조선, 터널의 한국’이란 제목이 나오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뱃길의 조선, 터널의 한국’은 단순히 역사 속의 도시기반시설(사회 간접 자본, Social Infrastructure)을 나열해 놓은 책이 아니다. 대신 건설 전문가의 시각에서 시대별 건설 유산에 대한 배경과 숨은 이야기들, 다시 말해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담았다.
건설 전문가들은 전문가의 관점에서 이 책의 미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첫째, 이 책은 강과 산, 바다와 같은 ‘움직일 수 없는 지리적 존재’를 활용한 인간의 창의력에 초점을 맞췄다.
강은 원래 직선으로 흐르지 않고, 산은 누군가를 위해 옆으로 비켜주지 않으며, 바다는 쉽게 다리 놓기를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이들 자연의 특징을 활용해 도시를 세우고 문명을 꽃피웠다. 예컨대 조선 시대에 배를 타고 큰 강을 따라 세곡(조세미)을 운반하던 물류 시스템은 현대의 고속도로 못지않은 효율성을 자랑했다. ‘낙동강, 영산강, 한강 등은 우리 조상들의 1차선 고속도로였다’라고 농담처럼 말할 수 있을 만큼 말이다.
둘째, 이 책은 건설 기술의 진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고대에는 흙을 쌓아 만든 제방과 돌다리를 자랑했다면 현대에는 터널을 뚫고 고층 빌딩을 세우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 모든 과정은 단순히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고민과 철학을 담고 있다. 예컨대 터널을 뚫던 시절의 엔지니어들이 ‘산은 높고, 기술은 아직 낮았지만 우리 의지는 그 사이를 파고들었다’고 말하며 도전을 즐겼다는 점은 지금도 우리에게 웃음과 감탄을 안겨준다.
셋째, 이 책은 건설 인프라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는 창을 제공한다.
‘신은 세상을 창조했지만, 인간은 도시를 창조했다.’ 이 말처럼 인간이 도시를 창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집을 짓고 도로를 깔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인간은 항상 연결을 원한다. 강은 물길을 통한 교류를, 산길은 새로운 문화를, 바다는 모험과 확장을 가능케 했다.
‘치산치수(治山治水)’, 즉 ‘산을 관리하고 물을 관리한다’는 말은 유사 이래 국가의 책무였다. 산을 관리하는 일은 산의 나무를 관리하고 산사태를 방지하는 일이고, 물을 관리한다는 말은 홍수 예방, 관개 수리 사업, 포구 관리 등을 말한다.
결국 이 책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지혜를 주고자 했다. 강을 길들이고, 산을 넘어가며, 바다를 항해했던 우리의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기반이며 내일의 방향이다.
도서출판 은누리는 이 책이 독자 여러분께 건설 이야기가 단지 돌과 흙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삶의 근간을 이루는 철학이자 문화라는 사실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기를 바란다며, 그리고 앞으로 여러분이 길을 걸을 때, 혹은 다리를 건널 때 그저 지나치는 인프라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노력과 지혜를 한번쯤 떠올려 보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 목차
프롤로그
1장 : ‘강과 바다’ 편
진천 농다리(籠橋), 9백 년 묵은 수수께끼
섬강이 어디메오, 흥원창(興原倉)이 여기로다
물레방아에 대한 오해 풀기
최치원과 박지원, 수리공학자의 숨은 면모
조선은 운하의 나라였다! - 남한강 편
낙동강 소금배는 어디까지 올랐을까?
조선수군의 첫 승리, 옥포대첩을 생각한다
유성룡, 임진강에 칡넝쿨 다리를 놓다
바다, 세상 장터로 가는 사통팔달 도로
2장 : ‘산성과 읍성’ 편
온달산성, 소백의 능선에서 남한강을 굽어보다
진주성에서 날린 하늘 수레, 비거(飛車)
석빙고의 얼음은 누가 먹었을까?
왜성(倭城)은 어디에, 어떻게 쌓았을까?
문경새재(鳥嶺), 민초 신충원이 성벽을 쌓다
조령산성(鳥嶺山城)은 어떻게 유지되었을까?
판축(版築)기법, 만리장성에서 하회마을 토담까지
신세동 7층 전탑, 1200년의 비밀
황룡사 구층탑, 삼국 통일을 이끈 솟대
3장 : ‘탑·초고층·기타’ 편
거대한 촛불, 은진미륵의 수수께끼
한옥 기둥도 신발을 갈아 신는다
수레바퀴, 역사의 수레바퀴를 앞으로 돌리다
철(鐵), 문명의 대들보가 되기까지 - 철이 바꾼 세상
조선시대에도 방정식을 썼다고요?
솜옷으로 총알을 막는 법
활(弓), 무기에서 심신 수련까지
도선국사와 동백나무
신단수(神檀樹), 망루, 그리고 초고층 빌딩
볼링장에서 활쏘기
단군신앙과 신바람 에너지
터널, 생태환경을 위한 최선의 선택
대한제국 최초의 부산위생주식회사
에필로그
◇ 저자
박원호 기술사, 시인(필명 박하)
· 빼어난 자연에 감동하기 보다 빼어난 인공(人工)에 감동하는 건설엔지니어 시인
· 저서 : ‘평양몽의 하늘’, ‘평양의 변신, 평등의 도시에서 욕망의 도시로’, ‘피양 풍류’, ‘무지갯빛 코카서스’(공저), 시선집 ‘귀신고래의 꿈’ 외 다수
도서출판 은누리 소개 도서출판 은누리는 영리법인 은누리디지털문화원의 자매회사다. 기존 출판 도서는 북한 관련 도서인 △평양몽의 하늘(2024), 평양의 변신, 평등의 도시에서 욕망의 도시로 △피양 풍류, 구글어스로 옛 시 속 평양 산책(2023) △가까운 미래 평양-남북물류포럼 칼럼집 등이 있으며, 옛 詩따라 시리즈인 △좌수영 수군, 절영도 사냥을 나가다 △합강정 아래 놀이배 띄운 뜻은 △피양 풍류, 구글어스로 옛 시 속 평양 산책 등이 있다. 기획 시리즈(근간)로는 두바퀴 사랑 고백-자전거 매니아 11인 대담집(2025), 수운 水運의 조서느 터널의 한국(근간)이 있다.